제주 규규는 소고기의 진한 풍미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제주시에서 오후 일정을 마치고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다가 고기가 당겨 규규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혼자 움직이는 시간이 길었던 터라 관광지를 하나 더 들르는 것보다 앉아서 제대로 식사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주소는 제주시 신광로10길 17 1층이라 내비게이션에 입력했고, 신광로 주변으로 들어선 뒤에는 목적지와 골목 방향을 번갈아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배만 채우고 금방 나올 생각이었는데 자리에 앉아 주문을 마치니 하루 종일 걸었던 피로가 뒤늦게 느껴졌습니다. 괜히 저녁까지 서두를 이유가 없었습니다. 고기가 준비된 뒤에는 휴대전화를 잠시 내려놓고 식사에 집중했고, 첫 점을 먹은 다음부터는 굽는 속도도 조금씩 조절했습니다. 혼자 움직였던 낮과 달리 저녁에는 동행자와 마주 앉아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 수 있어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제주시 안에서 저녁 식사를 중심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처럼 목적이 분명한 날에 잘 맞는 동선이었습니다. 식사 후에도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보다 주변을 조금 걸으며 소화를 시키기로 했습니다.

 

 

 

 

1. 골목 들어서며 간판을 찾았습니다

 

규규를 찾아갈 때는 신광로10길 17을 목적지로 잡았습니다. 큰 방향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는 어렵지 않았지만 주소에 가까워진 뒤부터는 차량 속도를 줄이고 골목과 건물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1층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으니 도착한 뒤 다른 층을 살펴볼 필요가 없어 동선은 단순했습니다. 처음에는 내비게이션 안내가 끝나는 곳만 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골목에서는 주변 차량과 보행자도 함께 살피는 것이 우선입니다. '여기서는 천천히 가야겠습니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차량으로 방문한다면 주차와 진입 가능 여부는 도착 시점의 주변 상황을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식사 장소를 찾는 차량까지 겹칠 수 있으므로 예약이나 약속 시간이 있다면 조금 일찍 출발하는 것이 낫습니다. 저희도 목적지에 딱 맞춰 도착하려 하지 않고 여유를 두었더니 주변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공항이나 제주시 다른 지역에서 넘어오는 일정이라면 이동 시간에 약간의 여유를 더해두는 것을 권합니다.

 

 

2. 앉자마자 소지품부터 옮겼습니다

자리에 앉은 뒤에는 테이블 위에 올려둔 휴대전화와 작은 가방부터 한쪽으로 옮겼습니다. 육류를 먹는 자리에서는 집게와 접시를 움직이다 보면 처음에는 넉넉해 보였던 공간도 금방 채워집니다. 이날은 낮 동안 들고 다닌 물건이 많아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진을 여러 장 찍을 생각으로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있었지만 주문을 마치자 '몇 장이면 충분합니다' 싶었습니다. 고기가 놓인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테이블 가운데로 시선이 모였습니다. 예상과 달리 식사 초반부터 서두르지는 않았습니다. 무엇을 먼저 먹을지 살펴보고 동행자와 양을 맞춘 다음 천천히 시작하니 대화도 끊기지 않았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한다면 개인 짐을 각자 가까이에 두기보다 식사에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저는 겉옷까지 미리 정돈한 뒤 앉아 있으니 중간에 일어나거나 물건을 옮길 일이 줄었습니다. 이런 작은 준비가 고기를 먹는 동안 은근히 편리했습니다.

 

 

3. 한 점 먹자 굽는 손이 느려졌습니다

 

배가 꽤 고팠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기를 넉넉하게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첫 점을 먹고 나니 먹는 속도에 맞춰 조금씩 이어가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한꺼번에 많이 준비하면 익은 고기를 앞에 두고 마음이 급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괜히 허기만 믿고 서두를 뻔했습니다. 처음 한입은 고기에 집중하고 그다음부터 곁들이는 구성을 달리하니 같은 식사에서도 맛을 받아들이는 흐름이 바뀝니다. 저는 밥도 초반에 몰아서 먹지 않고 고기 사이에 조금씩 나누었습니다. 예상보다 이렇게 먹는 방식이 배가 차는 정도를 확인하기 쉬웠습니다. 동행자와 어느 정도 익혀 먹을지 이야기하면서 한 점씩 챙기다 보니 고깃집 특유의 분주함도 식사의 재미가 됩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누가 먼저 집게를 잡는지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순서가 맞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양을 조절하니 식사가 끝날 때도 무리했다는 기분이 적었습니다.

 

 

4. 물을 마시니 대화가 길어졌습니다

식사 중간에는 물을 한 잔 마시며 잠시 손을 멈췄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는 허기가 먼저라 음식에만 시선이 갔는데 어느 정도 배가 차고 나니 동행자와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낮 동안 따로 움직였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다 보니 고기를 먹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느려졌습니다. '이제 급하게 먹지 않아도 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았습니다. 여행이나 외출 중에는 휴대전화를 계속 확인하기 쉬운데 필요한 사진을 남긴 뒤 화면을 보지 않으니 식탁에 집중하기가 수월했습니다. 가방이나 겉옷 역시 처음부터 정리해 둔 덕분에 식사 중간에 자리 주변을 다시 손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처음 예상했던 것과 달리 잠깐 쉬고 나서 먹으니 남은 양도 정확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추가 주문을 고민할 때도 바로 결정하기보다 물을 마시고 배 상태를 확인한 다음 정하는 방법이 저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덕분에 지나치게 배부르지 않은 상태에서 저녁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5. 식사를 마치고 연동을 걸었습니다

 

규규에서 저녁을 마친 뒤에는 제주시 연동 일대를 천천히 걸어보는 흐름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든든하게 고기를 먹은 직후라 바로 차량에 앉거나 카페에 들어가기보다 가까운 거리부터 걸었습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누웨마루거리 방향으로 움직이며 주변을 둘러보고, 이후 삼무공원 쪽으로 동선을 연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조금 더 이동할 생각이라면 도두 해안 방향으로 넘어가 바다를 보는 일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식사 후 디저트를 바로 먹으려고 했는데 밖으로 나오자 '커피는 나중이면 됩니다'라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배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 카페를 찾는 순서가 오히려 부담이 적었습니다. 제주공항과 연결되는 일정이 있는 날이라면 멀리 떨어진 관광지를 새로 넣기보다 연동이나 도두 쪽에서 시간을 조절하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저희도 저녁에는 장소 수를 늘리지 않고 산책과 음료 정도만 더했습니다. 이동을 줄이니 식사 후의 여유도 오래 이어졌습니다.

 

 

6. 저녁 약속은 여유 있게 잡았습니다

규규에서 식사할 계획이라면 앞뒤 시간을 너무 촘촘하게 붙이지 않는 편을 권합니다. 고기는 굽고 먹는 과정이 있어서 동행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머무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날도 처음에는 빠르게 저녁을 끝낼 생각이었지만 실제로는 중간에 쉬면서 천천히 먹었습니다. 괜히 다음 장소의 시간을 확인하며 젓가락까지 바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간다면 처음부터 많은 양을 정하기보다 먹는 속도를 보고 추가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 부담을 줄여줍니다. 이후 연동 주변을 걸을 계획이라면 오래 신어도 불편하지 않은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차량으로 방문할 때는 골목 진입과 주차 상황을 확인할 시간을 고려해 조금 일찍 도착하는 편이 마음이 가볍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처럼 공항 이동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특히 시간을 넉넉하게 계산하는 것을 권합니다. 저는 다음에도 저녁 뒤 일정은 산책이나 카페 정도만 남겨두고 식사 자체에 충분한 시간을 쓸 생각입니다.

 

 

마무리

 

규규에서의 저녁은 제주시에서 바쁘게 움직였던 하루를 식탁 앞에서 천천히 정리했던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신광로10길 17 1층까지 찾아갈 때는 골목에 들어선 뒤 주변을 세심하게 확인했고, 자리에 앉은 뒤에는 소지품을 정리하고 고기 한 점씩 먹는 데 집중했습니다. 처음에는 허기가 강해 빠르게 식사가 끝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중간에 물을 마시고 대화를 이어가며 예상보다 오래 머물렀습니다. 괜히 서두르지 않은 것이 이날 저녁에는 잘 맞았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역시 식사 뒤 시간을 넉넉하게 비워두고 연동 주변을 가볍게 걸어보고 싶습니다. 공항이나 도두 방향으로 이동해야 하는 날에도 이후 경로를 한 방향으로 정해두면 불필요한 왕복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고기를 먹는 동안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동행자와 하루 이야기를 나눴던 평범한 장면이 의외로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제주시에서 육류 중심의 저녁과 가벼운 산책을 함께 계획하고 싶은 날 다시 떠올릴 만한 한 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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